꼬마물떼새 육추

5월1일 선원면의 논에서 꼬마물떼새의 사랑 나누는 은밀한 모습을 본의 아니게 보게 되었다.에구구.. 미안혀!

종달도요를 찾아 헤매다 매립한 논에 포란중인 꼬마물떼새 둥지를 발견 4개의 알이 있다.

그렇게 며칠에 한번씩 둘러봐도 포란중이다 때론 암, 수컷이 교대도 하고 27일 오후에 나가니 한차례씩 방향을 바꾸며 품고있다

포란기간이 24일에서 28일이면 5월1일 부터 알을 낳았을수도 있겠다싶어 어쩌면 하는 기대감으로

28일 나갔는데 어? 뭔가가가 다르다 그래서보니 4마리 모두 부화를 하고 잠시 꼬마물떼새부부는 안보인다

4마리가 모여 죽은듯 있다.

그런데 죽은척 하던 녀석들이 꿈들거리더니다 비틀거리며 냅다 달린다. 세상에!

아니 어떻게 태어나자마자 저리 달릴수가 있는걸까?

워낙 작아 찾기가 영 어렵다.

어미들이 먹이를 물어다 주는게 아니라 저 작은녀석들이 먹이를 찾아 밭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다닌다

차안에서 관찰하는데 멀리 논둑 가까운곳이 아닌 차가 있는곳으로 오려하면 짧게 경계음을 낸다

그러면 어린 새끼들이 뒤돌아 멀리 가버린다.

30일 오후 잠깐 궁금해 다시 나갔는데 영 찾을수가 없다 한참을 이리저리 쌍안경으로 찾아보니

멀리 논두렁 가까이서 먹이를 찾아 다니는데 제법 뽀얗게 솜털이 보송거린다

흐린날씨에 바람도불고 추워선가 자주 어미품으로 들어가는데 머리로 쿡쿡 어미몸을 박는다

무사히 탈없이 잘 자라길 바랬는데 그만 부화한지 5일만에 황조롱이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아무리 약육강식이라하지만 태어나 채 날개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먹이로 사라져간 꼬마물떼새 새끼들

그리고 그 새끼를 지키지 못하고  힘센자에게 먹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울부짓는 어미들의

모습에 가슴이 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