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면(下道面)

200. 문산동(文山洞)

摩尼東北是文山 마니산 동북쪽이 문산리 마을인데,

某某家門在此間 이런 저런 가문들이 이곳에 살고 있지.

士者先知農業重 선비된 자 농사의 중요함을 먼저 알아,

時從野外勸耕還 때를 맞춰 밭에 나가 경작 권하고 돌아오네.

 

201. 상방동(上坊洞)

東風吹到上坊村 동풍이 일어나서 상방촌에 불어오니,

李柳春光闢兩門 이씨와 유씨가 문을 열고 봄빛 맞네.

耕讀漁樵勤儉業 밭 갈고 책 읽고 고기잡고 나무하며 부지런히 일하니,

還從物外起田園 욕심 없이 한가하게 전원에서 살고 있네.

 

202. 내동(內洞)

內洞水石最云奇 내동은 수석이 기이하다 말들하고,

柿棗千株列作籬 수많은 감나무와 추나무로 울타리를 둘렀네.

宦客騷人多寓此 관료들과 문인들이 이곳에 많이 있어,

鶯花富貴又兼之 영화와 부귀를 겸하고 살았네.

 

203. 마리산(摩尼山)

來坐摩尼最上頭 마니산 최상봉에 올라가 앉아 보니,

江州一片泛如舟 강화섬 한 조각이 배를 띄운 듯하구나.

檀君石迹撑天地 단군의 돌 단은 천지를 떠받들고,

萬億年間與水留 억만년 긴 세월을 물과 함께 남아있네.

 

204. 천재암(天齋庵)

天齋庵後一壇嵬 천재암 뒤에는 높은 단이 우뚝하니,

上帝監臨下八垓 상제가 강림하여 팔방을 내려 보네.

昔我太宗昭事地 옛적에 태종이 제사 모시러 온 곳이니,

至今御祝自京來 서울서 온 임금님축문 오늘까지 전하네.

 

205. 성단청조(星壇淸眺)

星壇淸眺遠無迷 참성단 밝게 보여 멀지만 흐릿하지 않고,

東峽南湖又海西 동쪽은 산 남쪽은 호수, 서쪽은 바다라네.

五百里如雙眼入 오백 리 먼 거리가 두 눈에 들어올 듯하고,

冥鴻歸處影高低 저멀리 기러기 돌아가는 곳 그림자는 높았다 낮 아지네.

 

206. 망도서(望島嶼)

回首西南海色長 고개 돌려 서남쪽 보니 바다 넓게 펼쳐있고,

浮浮島嶼摠環疆  떠 있는 섬들도 모두다 우리 강토.

列星半落靑天外 열 지은 별들이 하늘 밖으로 기우니,

點點如碁一局張 점점이 늘어선 모습 한판의 바둑판 같구나.

 

207. 장곶동(長串洞)

尼嶽西停長串村 마니산 서쪽의 장곶촌에 머무니,

鎭墩無迹海雲飜 진과 돈 흔적 없고, 바다 구름만 피어나네.

樞官庠士朱兄弟 중추원 의관 지낸 주씨 집안 형제는,

楊柳樓臺始闢門 양류 누에서 가문을 열었네.

 

208. 여차동(如此洞)

如此洞開海一濱 여차동은 바닷가에 펼쳐져 있는데,

李高窓下各逢春 이씨 고씨네 창문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네.

白鷗何事疑漁網 백구는 무슨 일로 고기 그물 의심하나,

與爾年年共許親 오래 세월 함께 살며 허락한 친구 사이인데.

 

209. 흥왕동(興王洞)

興王村裡列韓基 흥왕촌 마을에는 한씨 집안이 자리 잡아,

山石撑墻水拍籬 산돌로 담 두르고 개울물로 울타리 쳤네.

書士指言麗代事 고려시 일들을 서생이 말하는데,

文宗昔日祝神釐 그 옛적 문종이 복을 빌던 곳이라네.

 

208. 여차동(如此洞)

如此洞開海一濱 여차동은 바닷가에 펼쳐져 있는데,

李高窓下各逢春 이씨 고씨네 창문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네.

白鷗何事疑漁網 백구는 무슨 일로 고기 그물 의심하나,

與爾年年共許親 오래 세월 함께 살며 허락한 친구 사이인데.

 

209. 흥왕동(興王洞)

興王村裡列韓基 흥왕촌 마을에는 한씨 집안이 자리 잡아,

山石撑墻水拍籬 산돌로 담 두르고 개울물로 울타리 쳤네.

書士指言麗代事 고려시 일들을 서생이 말하는데,

文宗昔日祝神釐 그 옛적 문종이 복을 빌던 곳이라네.

 

210. 화포선생집터(花浦址)

花浦舊基問在何 화포선생 옛 집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居人尙指一雲坡 구름 낀 언덕을 그곳 주민이 가리키네.

大江流去碑猶立 큰 강물은 흘러가도 아직 비석 서있으니,

到此踟躕不忍過 여기 오면 머뭇거리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211. 동막동(東幕洞)

東幕村前水拍堤 동막촌 앞쪽에는 물막이 뚝이 있고,

碁巖隨勢自高低 바둑바위 물때 따라 높아지고 낮아지네.

年年三月南遊客 해마다 3월이면 놀러오는 나그네가,

小店斜陽問絡蹄 석양 무렵 가게에서 낙지를 찾는다네.

 

212. 해산정(海山亭)

遲遲來坐海山亭 천천히 해산정에 올라와 앉으니,
亭古人歸水不停 정자는 낡고 사람은 가고 없어도 파도는 멈추질 않네.
唯有東堤槐一樹 오직 동쪽 제방 위에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는,
數百年來獨自靑 수백 년 살았지만 혼자 절로 푸르네.

213. 정수사(淨水寺)

淨水幽深地不凡 정수사 그윽하고 그 터도 비범하니,

法華金字匣中緘 법화경 금자 사경 서갑 속에 봉해 있네.

浮屠前殿涵虛蹟 부도 앞쪽 전각은 함허사 유적인데,

今日猶傳閣氏巖 각시바위 전설이 오늘까지 전해오네

 

214. 사기동(沙器洞)

沙器洞前水向東 사기동 마을 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李公節義弟兄同 이공의 절개심은 형제가 한 가지네.

家園喬木葱籠氣 집 앞 정원 키 큰 나무 무성하게 자랐는데,

雨露光中海日紅 이슬방울 빛이 나고 저녁노을 붉게 탄다.

 

215. 덕포동(德浦洞)

貂皮山下聽黃鸝 초피산 아래에서 꾀꼬리 소리 듣노라니,

列柳家門一色齊 유씨네 집들이 가지런히 자리했네.

白髮靑衫司馬老 백발에 푸른 장삼 입고 진사로 늙었지만,

曾年詞賦動江西 그의 시문 일찍이 강화 고을 감동시켰네.

 

216. 선평만가(船坪晩稼)

東到船坪聽野謳 동쪽의 선두평엔 들노래가 들리나니,

年年晩稼早登秋 해마다 늦게 심지만 일찍이 추수하네.

閔堤洪匣皆恩澤 민유수의 제방과 홍유수의 갑문이 모두 은택 끼 쳤으니,

永與長江水共流 영원토록 저 긴 강물과 함께 흐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