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음면(河陰面)

134. 하음면(河陰面)

冬音奈縣卽河陰 옛적의 동음나현 오늘의 하음이니,

麗代傳名尙到今 고구려 때 전한 이름 오늘에 이르렀네.

屹彼鳳頭山上石 높다란 봉두산의 꼭기에 있는 돌은,

烽烟銷盡海雲沈 봉수 연기 없어졌고 구름 속에 잠겨있네

 

135. 신촌동(新村洞)

新村洞口樹多陰 신촌동 입구에는 숲이 많이 우거졌고,

金老恒遊道德林 김씨 노인 언제나 도덕의 세계에서 노닐었네.

勉使兒孫勤講讀 부지런히 책 읽으라 아이들을 독려했고,

滿床皆是古人箴 옛 사람 잠언이 책상에 가득했네.

 

136. 봉가지(奉哥池)

雲龍直上奉哥池 구름 탄 용 봉가지에서 수직으로 올라갔고,

中有浮函出有兒 떠오른 상자 속에 아이가 있었다네.

年代杳然難可攷 연가 아득하여 고증하긴 어렵지만,

閣留眞像一巖奇 바위에 새겨진 모습 건물 안에 남아있네.

 

137. 부근동(富近洞)

麗山峯壑赴河陰 고려산 봉우리와 골짝은 하음에 다다르고,

富近村閭碧繞林 부근리 마을이 푸른 숲에 둘려있네.

坐讀農書黃主政 농서를 즐겨 읽는 황봉희 주사는,

戒令後學守恒心 항상심을 지키라고 후학들을 가르치네.

 

138. 장정동(長井洞)

西上雲山二里餘 서쪽으로 2리 떨어진 구름 낀 산 올라가니,

聽鷄忽覺有人居 닭소리에 문득 깨닫네 사람 사는 마을임을.

乃知長井眞仙境 그리고 또 알겠네 장정리가 선경임을.

聾世閑翁掛短鋤 세속 일에 귀막은 노인이 호미를 걸고 있네.

 

139. 양오리(陽五里)

陽五里村水石奇 양오리 마을에는 수석이 기이한데,

三家相接短松籬 세 성씨 모여 살며 소나무로 울타리 쳤네.

乃知文武多兼備 문과 무를 겸비한 집안임을 알겠으니,

盡是聖朝簪紱垂 모두가 조정에서 높은 벼슬 하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