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을 끌기위한 사람들

<진안 여의곡 고인돌 운반로 / 전북대학교 박물관>

Ο 선사인들의 고인돌 운반방법

대형 판석을 수 ㎞ 험한 길을 운반한다는 것은 지금의 육로사정이나 운반수단 등으로 보아 수십에서 수백 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되었을 것이며 이들을 지휘 감독할 수 있는 지도력이나 통치력과 당시 강화도 고대사회의 사회적 구성과 농경생활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활동, 권력의 집중 등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의 고인돌을 만든다는 것은 이와 같은 엄청난 인력 동원과 운반수단, 역학적 구조 등을 고려해볼 때 불가사의한 일이다.

특히 고려산 해발 200m 정도의 산맥을 따라 축조한 것으로 보아 그 당시에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사회조직보다 훨씬 더 큰 사회조직이 갖추어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십, 수백 톤에 이르는 거석을 운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운반법이 동원됐을 것이다.

돌 밑에 통나무를 밀어 넣고 뒤에서 지렛대로 밀어 옮기는 지렛대식, 돌을 묶어 사람이 어깨에 메고 옮기는 목도식, 지렛대식에 더하여 사람들이 앞에서 끌어 옮기는 끌기식, 뗏목으로 옮기는 방식, 겨울철 얼음을 이용하는 방식 등이 그 대표적이다.

하천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채석된 판석을 뗏목이나 얼음 끌기 등을 이용하여 강을 건넌 후 지렛대식으로 운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거석을 더욱 쉽게 운반하기 위하여 특정한 운반 로를 개설하기도 하였으며 전북 진안 여의곡 주변에서는 200m에 이르는 운반로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Ο 몇 명이 동원되었을까

학계에서는 1t의 돌을 1㎞ 정도 옮기는데 16~20명이 필요하고, 32t의 큰 돌을 둥근 통나무와 밧줄로 옮기는 데는 200여 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덮개돌 운반 과정의 신비를 풀기 위해 전국 여러 곳에서 재연을 하였지만, 운반 로의 조건이나 경사도, 지반, 동굴 대의 굵기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

전남 진도에서는 6.8t의 덮개돌과 이동로가 준비된 상태에서 통나무 굴림대운반법으로 끄는 사람 70명, 통나무 운반 2명, 지휘 1명을 포함하여 총 73명이 동원되었으며 전북 고창에서의 실험은 9.8t의 덮개돌을 85명이 동원되어 4시간 동안 70m를 끌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하여 한 사람이 120~160㎏을 끌 수 있었으며, 이외에 동원된 사람을 포함하면 더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

Ο 강화군의 시험결과

강화군의 경우 우리문화재보호회는 2017년 10월 밀당(밀go 당氣고) 생활문화 체험행사 때 아주 양호한 평지에서 7t의 거석을 통나무운반법으로 40명이 끄는데 성공하여 전남 진도, 전북 고창에서의 시험운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운반로의 지반이나 경사도, 통나무의 굵기 등에 따라 완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시험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Ο 강화 부근리 지석묘의 축조 인원

하나의 고인돌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무덤방을 구축하는 사람, 운반로를 만드는 사람, 덮개돌 밑에 통나무를 고이는 사람,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 흥을 돋우는 사람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53t에 달하는 강화에서 가장 큰 강화 부근리 지석묘의 덮개돌을 운반하는데 적어도 장정 5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정 500명을 5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전체 주민의 수는 2000~3000명이 넘었을 것이며 또 강화도 주민 전체가 고인돌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당시 강화도에는 적어도 1000호 이상의 주민이 거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강화로닷컴 >